과거 어렸을 적 동네 새마을 금고를 간 적이 있었다. 동네 사람들이 편하게 돈을 맡기고 찾는데 불편함이 없는 
사랑방같은 곳이었는데, 어느 날 공짜로 책을 나눠주고 있었다. 
 
새마을금고 이사장이 해외 여행을 다녀오고 난 후에 사진과 함께 기행문을 담은 "은빛 날개위에서"라는 책이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자가 사비 출판으로 한 100-200부 정도 만들어서 자기를 과시하고자 동네 사람들에게 나눠주면서
나 이런 사람이요. 라고 했던 것 같은데, 당시에는 마치 작가인 것처럼,  책을 쓴 사람이 자기 책을 나눠주고 
있는 광경이 무척이나 신기했던 기억이 난다. 특히 지방이어서 그런지 뭔가 연예인처럼 느껴지기도 했던 것 같다.
 

그 떄의 기억 때문이었을까? 글을 쓴다는 것은 밥을 먹는 것과 같이 일상적인 느낌이라, 별로 대단하지 않은 느낌이라면 책을 내는 것, 출판물을 인쇄해서 자기 이름을 붙이는 것은 뭔가 대단하게 느껴졌었다. 
이력사항에 저서 어쩌구 하면서 한 줄 쓰면 마치 대단한 사람인 것처럼 느껴졌었던 것 같다.

회사에서 매번 하던 일이 백서쓰면서 뭔가를 정리하는 일들을 많이 했었고, 지식이 쌓이면 정리해서 백서 라는 형태로 만들어 놓지 않으면 뭔가 정리되지 않은 느낌이라 나도 책을 한 번 만들어 볼까 라는 생각을 해봤다.

 
하지만, 뭔가 대단할 것 같은 일이라 엄두가 나지 않았는데, 조금 검색을 하다보니 요즘은 개나 소나 책을 만들 수 있는 시대라는 것이 무척이나 신기한 세상이구나 싶었다. 일상 주부도 쉽게 몇권의 책을 출판할 수 있는 좋은 세상이구나 싶어 책 출판에 도전해 보았다.
책을 쓰면서 얻는 자기 만족과 자존감 상승이 주된 이유이긴 하지만 수익구조도 한번 알아봐야 겠다 싶어 한 번 검색을 해서 찾아봤는데, 자가 사비 출판은 100여권 정도를 기본으로 인쇄해야 하고, 표지 디자인이나 원고 수정 등 출판에 필요한 일들을 어느 정도 외주 용역을 줄 수 있지만 200만원 정도의 비용이 소요되고, 저명 인사들이나 졸부들의 과시 수단으로 이용되고 소장용이나 과시용으로 책을 배부하는 것이 현실이었다.
 
그런데, 이런 자가 사비 출판외에 재고를 쌓아 놓지 않고 출판을 하고, 주문이 들어오면 인쇄를 해서 책을 배송해주는 이른바, POD 출판이라는 것을 아는 사람들은 이용하고 있었다.

교보문고 퍼플 서비스가 일치감치 POD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었고, 부크크 라는 사이트가 POD 서비스를 하고 있었는데, 종이책 서비스는 부크크를 추천하는 이들이 많았다. 무명작가의 인세가 그렇게 낮은 수준인지는 검색을 통해 이번에 처음 알게 되었는데, 부크크는 정가의 35%를 인세로 지급하고, 교보문고나 YES24, 알라딘 등 유통채널을 통해 판매되는 경우 유통사에 20% 비용을 지급하고 15%의 인세를 받아가는 구조로 설계되어 있었다. 종이책의 경우 인쇄비용 등 원가가 많이 들기 때문에 인세가 높을 수 없는 구조였다.  
 
외부 유통채널을 이용하는 경우 ISBN 이라는 책의 출생신고를 통한 주민등록번호를 발급받아야 판매가 가능하다고 한다.
 
그리고, 전자책의 경우에는 출판 채널이 조금 더 다양하게 넓힐 수 있었다. 
ISBN이 필요한 정식 전자책의 경우에는 부크크와 유페이퍼를 통해 출판이 가능했다. 다만 부크크는 부크크이외의 유통채널을 이용할 수 없어 유페이퍼를 통헤 외부 유통채널에 판매가 가능했다. 유페이퍼의 경우 전자책 인세는 70%를 받아갈 수 있었다. 이외에 외부 유통채널을 이용할 경우 유통사 별로 금액이 조금씩 달랐지만 종이책의 인세보다는 나은 수준이었다.

 
종이책의 경우에는 인쇄비용 등 원가가 많이 들지만, 전자책의 경우 유통채널을 통해 파일만 제공하는 구조이므로 고배당이 가능한 구조였다. 
ISBN을 통해 정식 유통채널을 활용할 수도 있지만, ISBN 없이 재능마켓을 통해 유통하는 경우에는 정식 유통채널보다 나은 분배율을 받을 수 있다. 대표적인 재능마켓은 크몽, 탈잉, 클래스101 등이며, 프립이나 오투맘은 더이상 전자책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는 듯하다. 크몽이 80%의 배분율로 가장 많은 인세를 지급하며, 다른 사이트는 2/3 내지 70% 정도 수준의 인세를 지급하는 것으로 보인다.
 
재능 마켓의 경우에는 ISBN을 통한 정식 유통 채널이 아니기 때문에 학원 유인물과 동일한 정식 출판물로 대우를 받지 못하는 단점은 있지만, 출판이후 인기도에 따라 클래스 개설을 통한 프리랜서 강의나 1:1 상담, 전문가로서 프로젝트 수행 등 그 활동영역을 넓힐 수 있는 장점이 있었다.
 
이러한 재능마켓을 적절히 할용한다면 프리랜서로서도 알바로서도 부업을 챙길 수 있도, 인지도 향상을 통해 추가적인 업무 영역 확대에도 도움이 될 듯 하였다.
 
전자책 출판에 대한 마음을 다진 후, 출판하고자 마음먹은 책의 이름은 "개나 소나 하는 재테크 ABC" 이다.
진도를 나갈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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