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사카에서 한신우메다역을 통해 우선 교토로 가볼 심산으로 가와라마치역에 하차하였다. 가와라마치역에서 지상으로 올라오니 여름이라 버스정류장 위쪽에서 내리 뿜는 물분수가 인상적이었다.
위 사진속의 사람들 위로 수평으로 길게 뻗어있는 하얀 가림막의 가운데에서 이슬비 같은 물줄기가 뿜어져 나오고 있다.
가와라마치 역 인근은 백화점 등이 들어서 있어 번화가임을 짐작케 하였고, 버스도 상당히 많이 정차하는 듯 번호수가 많았으며, 교통량도 상당히 많아 보였다. 우선 교토를 하루 종일 돌아다니기 위한 1일 버스패스권을 구해야 하는데, 잘못된 인터넷 정보로 여행사 비슷한 곳에 가서 구매를 하려다 팔지 않는다는 답변을 들었다. 재차 검색을 통해 지하 가와라마치역 안내소에서 판매를 한다는 내용을 보고 거기서 1일 버스패스권을 구했다. 1일 패스권은 일정 금액을 지불한 뒤, 하루 종일 시내버스를 패스권 1장으로 이용할 수 있어 매우 가성비가 높아 많은 이용자들이 이용하고 있다고 들었다.
검색을 통해 일단 명문대학으로 알려진 교토대학교를 가보기로 하였다. 버스를 타고 인근에서 부터 걸으면서 교토대학교를 수박 겉핥기식으로라도 둘러보고 싶었다.
도로 하나를 사이에 두고 학생회관으로 보이는 건물과 미술대학으로 보이는 건물이 들어서 있었고, 창고 같은 것도 보였는데, 건물들이 최근에 지어진 건물 같아 보이진 않았다. 학교 주변을 둘러보는 데는 시간이 많이 걸릴 만큼 규모는 커 보였다.
학생회관으로 보이는 곳으로 들어가서 땀에 젖은 얼굴을 씻어내고 주변을 둘러보았다. 일본어를 거의 할 줄 모르지만, 한문이 많아서 대충 읽어 보니 사람이 많이 몰리는 점심 피크시간에는 교직원이나 학생들이 우선적으로 식사할 수 있도록 배려해달라는 내용이었다.
주변을 둘러보고 우회전을 하니 후문으로 보이는 문이 있었다. 거기로 들어가보니 전체적인 학교 배치를 설명한 안내도가 보여 한 장 찍어보았다.
후문 쪽에서 걸어 나오는 학생들을 보니 생각보다 외국인들도 많았고, 대학교라기보다는 고등학교 같은 분위기가 느껴졌다. 인근 상가들도 술집이나 노래방 같은 유흥가보다는 주로 식당이나 편의점 같은 생활에 필요한 상점들이 주를 이루었다. 조금 더 걸어내려가다 보니 정토종 장덕산 공덕원 지은사 라는 곳이 있어 지나는 길에 한 장 찍어보았다.
교토대학교 인근을 둘러보고 관광지로 유명한 은각사를 가기 위해 버스정류장으로 향했다. 주변 지리에 어둡다보니 이리저리 헤매면서 가게들도 둘러보고 주변 주택가도 둘러보았다.
건물들이 나즈막해서 인지 아담하고 푸근한 느낌이 좋았고, 일본이라는 이미지답게 깨끗한 인상을 주었다.
사실 여행이라는 것이 유명한 관광지를 둘러보는 것도 나름 의미가 있겠지만, 정처 없이 돌아다니면서 아무도 주목하지 않는 길가, 주택, 가게, 하수도 등도 둘러보는 것이 더 재미난 추억일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화장하지 않은 민낯을 본다고나 할까, 아무튼 꾸미지 않은 수수한 모습이 친근감이 들어 정겹게 느껴진다.
교토라는 도시가 서기 794년경에 이전 수도였던 나라에서 이전해온 후 헤이안쿄라 칭하여 헤이안문화를 꽃피웠고, 가마쿠라막부시대에 동경인근 가마쿠라지역으로 수도가 200년정도 이전되었다가 다시 무로마치 막부와 전국시대, 토요토미 히데요시 등을 거쳐 도쿠가와 이에야스의 에도막부가 동경으로 수도를 이전할 때까지 200-300년간 도읍지로 있던 유서 깊은 도시라 그런지 새롭지는 않으나 잘 정돈된 느낌의 고즈넉한 옛 도시의 느낌을 잘 전달해 주는 것 같았다. 이윽고 기다리던 버스가 와서 버스를 타고 다음 코스인 유명한 은각사로 이동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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