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화천군 다목리 감성마을에 위치한 이외수 문학관은 소설가 이외수 선생이 작품을 집필하는 곳이기도 하고, 이외수 선생의 작품에 대한 박물관이기도 한 곳이다. 그의 인생과 삶의 여정을 모두 담고 있는 곳이며, 화천군의 주요 관광지이기도한데 잘 알려지지 않은 곳이라 한 번 방문해 보았다.
꼬불꼬불 차가 두대가 지나가기에도 힘들어보이는 산길을 거슬러 올라갔더니 저멀리 기와집이 눈을 이고선 모습이 보이기 시작했다. 겨울이라 앙상한 나무들 사이로 큰 주차장이 보이고, 여느 관광지에서 받던 입장료는 받지 않는다.
차를 주차하고, 산길을 올라가서, 기와집이 있는 곳으로 향하다 보니 샌프란시스코의 금문교를 닮은 거대한(?) 다리가 길을 막고 서있다.
다리밑으로 여름이면 개울이 흘러내려 운치가 있었겠지만, 아쉽게 겨울이라 눈만 쌓여 있었다. 다리를 건너가다보니 투명한 유리로 아래 모습을 볼 수 있어 다채로왔다.
다리를 지나 이제 이외수 문학관 입구에 들어서자, 이정표를 통해 문학관과 작품 집필 가옥, 카페, 공원, 기념품샾 등을 소개해 놓았다.
이곳에 약 430미터에 이르는 등산로를 조성해 놓았고, 약110여개에 달하는 자연석에 이외수 선생의 명언과 주요 작품속에 나오는 명대사들을 적어 놓았다.
이정표 아래에는 넓은 공터에 수없이 많은 문구가 새겨진 수많은 자연석들이 산책로를 에워싸고 늘어서 있었고, 고즈넉한 앞산의 정취는 초겨울의 쓸쓸함을 대변하고 있었다.
다시 위로 올라가 이외수 문학관 입구에 다가가니 신작을 소개하는 입간판과 이외수 선생의 광고판이 방문객들을 환영해 주고 있었다.
2019년 10월 24일부터 관람료를 받지 않는 이외수 문학관은 국내최초의 생존작가의 문학관으로 알려져 있으며, 내부로 들어서자 수없이 많은 그의 자료들이 빼곡히 자리하고 있었다.
그가 집필한 서적과 중간중간 그를 소개하는 광고판과 그가 사용했던 타자기에 이르기까지 그에 대한 모든 것을 알 수 있는 문학관이었다. 문학관 끝 퇴로에는 그와 함께 공연을 하고 얘기를 나눌 수 있도록 준비된 공연장까지 마련되어 있었다. 그리고 복도 양옆에는 수많은 팬들의 편지까지,...
문학관의 자료들을 한없이 둘러보고 방명록까지 기재하고 나서야 문학관을 나섰다.
문학관 옆을 따라 자연석의 글귀들을 읽으면서 쭉 따라 올라가다 보니, 이외수 선생이 기거하시는 공간이라는 안내판이 보였다. 여기까지가 관광객들의 동선의 끝이었다. 더 들어가게 되면 민폐가 되니, 다시 길을 돌려 내려왔다.
카페옆에는 영국의 스톤헨지와 같은 자연석 무더기가 공원을 이루고 있었다. 그 돌에 새겨진 글귀 하나하나를 일고 새기는 데에도 많은 시간이 걸렸다. 한가로이 여유를 가지고 방문한다면, 등산로와 문학관 내부의 자료들을 꼼꼼히 살펴가면서 좋은 시간을 보낼 수 있을 것 같았다.
카페와 기념품샾에서 차 한잔하며 여유롭게 주변을 둘러보니 이외수 선생이 왜 작품활동을 여기서 하고 있는지 이해가 되었다. 이외수 문학관은 월요일과 화요일이 휴무라고 하니 요일을 잘 맞춰서 방문하면 보다 보람된 시간을 가질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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