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시미이나리 신사를 보고난 후, 교토의 동쪽인 히가시야마구 오토와산에 위치한 기요미즈데라, 청수사에 가기로 하였다. 기요미즈는 맑은 물, 청수이며, 데라는 절이란 뜻이다. 청수는 주변의 언덕에서 사철 내로 흐르는 폭포를 지칭하며,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다. 청수사의 본당은 현재 일본 국보이며, 개보수 공사 중이어서 아름다운 본당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지는 못하였다. 

 

 

청수사를 가기 위해 기온거리족에서 청수사까지 이어진 산넨자카와 니넨자카를 돌아보면서 이동하는 것이 좋으며, 워낙 유명한 명소라 관람인파가 많아 불편함을 감수해야 한다.

청수사 올라가는 니넨자카

청수사는 헤이안시대인 798년 창건된 관세음보살을 안치한 관음영지중 하나이며, 에도시대인 1633년 도쿠가와 이에미쓰의 명에 의해 중건되었다. 청수사는 백제계 도래인 왕족 출신인 사카노우에 다무라마로 가 백제계 오진왕의 극락왕생을 기원하기 위해 창건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사카노우에 다무라마로는 헤이안시대 쇼군인 정이대장군까지 오른 장군으로 홋카이도까지 밀려난 원주민 아이누족 에미시와의 전투에서 승전을 거두어 유명해졌으며, 일본 역사상 2번째 쇼군 지위를 받은 사람으로 알려져있다. 

세계문화유산 청수사

사카노우에 다무라마로의 후손 중 한 가문이 나리야스 가문인데, 나리야스 가문의 나리야스 도톤이 오사카 도톤보리 운하 공사를 직접 지휘하여 1615년에 도톤보리가 완성되었다고 하니 청수사와 도톤보리를 통해 백제계 도래인들의 발자취를 느낄 수 있었다. 

나리야스 도톤이 만든 도톤보리의 랜드마크인 글리코제과를 상징하는 글리코상 간판

하지만 청수사가 유명한 이유는 1633년 도쿠가와 이에미쓰의 기부로 재건된 본당 전반부는 산비탈에 지어졌으며, 139개의 느티나무 기둥이 무대를 지탱하고 있는데, 못을 한 개도 사용하지 않고 건설된 점이다.

본당의 밑에는 오토와 폭포가 있고 세 개의 물줄기가 연못으로 떨어지는데, 세 개의 물줄기는 각각 지혜, 연애, 장수를 상징하는데 3개를 다 마시면 안되고 2개만 마셔야 행운이 깃든다고 한다. 사철 내부에는 지슈 신사를 포함한 여러 신사들이 있다.

청수사 가는 길

사카노우에 다무라마로가 청수사를 창건할 때 다음과 같은 이아기가 전해 내려온다. 하루는 그가 아내를 위해 사슴을 사냥하다가 산에서 엔친이라는 스님을 만났는데, 엔친은 앞서 이 산에 머물던 교에이 라는 스님의 뒤를 이어 천수관음상을 모시고 수행 중이었다고 한다. 사카노우에 다무라마로는 엔친을 만난 뒤 살생을 뉘우치고 관음보살에게 귀의해 자기의 대저택을 내놓았으며, 그 후 사찰을 크게 중창해 청수사를 관음신앙의 중심지로 만들었다고 한다.

청수사 관람권 구입장소(우측)
청수사 정문 입구

청수사 종루

본당 건물이 유명해서 본당만 알려져 있지만, 내부에 동종도 있고, 여러 신사들도 있는데 후시미이나리에서 지겹게 보았던 빨간 색깔을 여기서도 지겹게 봐야하니,.. 중국인들처럼 일본인들도 왜 그렇게 빨간 색을 좋아하는 지,...  

더보기

청수사 본당건물을 보기 전까지 무료로 몇 몇 건물들을 볼 수 있었는데, 본당건물 내부로 들어서기 위해서는 관람권을 구입해야 했다. 아마도 400엔을 지불했던 걸로 기억이 난다. 

청수사 삼층탑

우선 본당 건물로 들어와서 본당건물쪽에서 교토 시내를 바라보았다.

본당 내부

본당에서 바라본 교토
본당내부에서 본 교토
본당 내부
국보 청수사 본당

관람료를 지불하고 들어온 본당 내부를 여기 저기 둘러보았는데, 사진을 찍을 수 없을 정도로 관광객들이 너무 많았다. 그리고, 그 유명한 본당건물은 공사중이어서 제대로 사진도 못 찍는 형편이니, 공사가 끝나면 다시 와야할 청수사,...

공사중인 본당아래에서 지슈신사 올라가는 길
공사중인 본당건물 모습

일정이 바쁘기도 하고, 유명한 사찰이기는 하나 가장 중요한 본당 건물이 50년만의 보수공사를 한다고 하니, 팥없는 붕어빵 신세가 되어버린 청수사 관람은 나중에 보수공사가 끝나고 다시 와야한다고 생각하니 대충 보고온 느낌이 든다..

+ Recent posts